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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낮잠

나이 숫자만 늘어간다

by 고양이랑 2021. 4. 4.

언박싱을 하고 있는데 들어가 늘어지게 하품을 하는 콩이.

 

SNS에 떠도는 짤들을 보며 웃고 떠들다 관련 상황에 대해 질문이 들어왔는데 당황하며 말문이 막혔던 적이 있다. 재치있음에 즐거워하며 웃었지만 사실을 자세히 알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대략적인 생각의 흐름이 같다는 이유로 콘텐츠를 소비만 하고 있음을 상대방의 질문을 통해 깨달았고 한없이 부끄러웠다. 성찰이 부족한 내가 더 이상 바닥을 드러내지 않도록 배려하는 의도적인 질문이었을 것이다.

 

부끄러움에 짓눌려 이불킥하며 글을 쓴다는 생각으로 정리해 보려 할 때 머리속에서 조차 문장이 만들어지지 않거니와 어휘력도 없음을 또 깨닫는다. 총체적 난국, 스스로를 방치한 채 나이 숫자만 늘어 난 슬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고 오래 살아버릴지도 모르니 지금이라도 달라지려는 시도라도 해야 할 것 같다. 조금이라도 내 삶에 내 나이에 덜 부끄러워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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